입사 성공 3인의 노하우 공개
[일간스포츠] 취업이 '로또 당첨'에 비유될 만큼 어려운 상황이지만, 합격의 기쁨을 안게 된 사람들이 있다. 한두 번 응시해 성공한 경우보다는 수십 차례 고배 끝에 합격한 경우가 훨씬 많다. 합격자들은 나름대로 독특한 노하우를 쌓아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최근 취업한 3명으로부터 취업 성공 비법을 들어보자.
101번째 프로포즈만에 성공…대상 양광수 씨
올 2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할 예정인 양광수 씨(26)는 지난해 무려 100개의 회사에 입사원서를 내밀었다. 학점(3.36)과 토익(705점) 모두 높지 않아 수십번 퇴짜를 맞은 양 씨가 정작 면접을 본 곳은 대우증권, 대한생명, 한화, 동서식품, 일진나노텍, 신세계이마트 등 10여군데. 양 씨는 '101번째 프로포즈'를 통해 지난달 7일 대상 경영지원부 회계팀에 입사했다.
양 씨는 취업 사이트보다 학교 취업게시판을 애용했다. 지원서는 학교별로 할당, ID가 부여되는 것을 노렸다. 온·오프라인 동시 접수라면 오프라인이 절대 유리했다. 원서도 앞쪽이 훨씬 성의 있어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일찍 접수시켰다. 지원서는 빈칸을 남기지 않았고 자기 소개서는 면접관에게 성의를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오랫동안 고민해 썼다.
▲면접 전날= 해당 회사의 재무제표, 대차대조표(B/S), 손익계산서(I/S), 주가까지 확인해 외웠다. 그 회사를 다니는 선배에게 연락해 회사 관련 정보도 파악했다.
▲면접날= 일찍 도착하되 아침은 꼭 먹는다. 면접이 언제 끝날지 모르니 배를 곯았다간 패기 없어 보일 수 있어서다. 예상 질문에 대해 답을 달달 외우면 꼭 틀리거나 외운 티가 난다. 여러 명이 함께 들어가는 면접에서는 질문 때 제일 먼저 나서거나 옆사람과 다른 대답을 해야 좋은 점수를 얻는다. 면접시 경쟁사를 비방하거나 못지킬 약속을 하는 행동은 '신뢰감'이 없어 보인다.
양 씨는 "토익 점수가 너무 낮아서 고생했다"며 "사회봉사 활동이나 기업인턴도 대학 저학년 때 미리 해두면 도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소 인맥관리와 면접준비로…신용보증기금 김정은 씨
경희대 무역학과 졸업반인 김정은 씨(23)는 지난해 초부터 30여개 대기업 및 은행권의 문을 두드렸다. 한진해운, 현대오일뱅크, LG상사, 팬텍&큐리텔, 빙그레 등 10군데 면접을 봤지만 번번이 미역국을 먹어야 했다. 토익점수는 960점, 학점은 3.98로 좋은 편. 미국 시애틀 애드먼즈 칼리지 마케팅 세일즈 1년 과정까지 수료, 자격조건은 우수했지만 무시무시한 '취업난'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김 씨는 지난달 초 신용보증기금 면접을 통과해 5급 행원으로 입사하는 데 성공했다.
▲평소 관리= 김 씨가 가장 신경썼던 점은 '인맥관리'와 '면접 준비'. 평소 수업시간에 적극성을 보여 교수님과 친분을 쌓았고 동급생들과 떠났던 '동유럽기행단' 등을 통해 친구를 사귀었다. 이 결과 친한 교수님으로부터 추천서도 받았고 선후배로부터 지원 회사 정보도 얻었다. 선배에게 신용보증기금에서는 전공상식을 중요하게 본다는 정보를 듣고 면접에 성공했다.
▲면접 전날= 예상질문지를 만들어 모의 인터뷰를 했다. 또 해당기업 임원의 스타일을 미리 파악해뒀다. 깔끔하게 보이기 위해 면접 전주에는 두번 얼굴 팩을 했다.
▲면접 당일= 단골 옷가게 사장에게 코디 조언을 받았다. 헤어스타일은 차분한 느낌의 어깨선 단발. 귀걸이는 일부러 안했다. 면접의 초점은 '단기간에 좋은 인상을 남기라'는 것. 웃느라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미소를 지었고 면접관과 눈을 마주쳤다. 자신 없는 환율 질문에는 "환율보다 수출입에 관심이 많아 그 쪽 공부를 많이 했다"고 대답한 후 뒤이은 수출입 관련 질문에 자신있게 답했다.
김 씨는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할 경우 면접에서 실패했다"며 "면접 대기장에서 책 보는 지원자에게 감점 처리를 하는 등 면접 자세를 광범위하게 체크하는 기업도 있다"고 조언했다.
학점·토익 약점 자격증으로
인하대 기계공학과 97학번으로 올 2월 졸업하는 김문조 씨(26)는 지난해 50군데 지원해 '겨우' 4곳의 면접을 봐 '면접률'은 8푼대. 하지만 다행히 지난 연말에 롯데건설 면접을 통과, 그룹 연수까지 마쳤다.
학점은 3.02, 토익점수는 870점으로 '나쁜' 편이다. 하지만 학교 다닐 때 보일러 취급기능사 및 워드프로세서 1급 자격증을 땄고 물류회사 아르바이트, 보일러 회사 배관공, 수학 학습지 교사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게다가 모 증권회사 대학생 모의투자 대회에 입상하는 등 주식과 관련한 각종 대회에 나갔다.
▲이렇게 하면 떨어진다= 연대기식으로 지원서를 기술하면 100% 탈락이다. 면접 때 너무 튀어도 떨어진다. 경험상 면접할 때 삭발한 사람, 자기 소개서를 너무 장황하게 썼던 사람, 면접관의 질문에 '달달'외운것처럼 답하는 경우도 탈락되기 쉬웠다. 자기 소개를 너무 장황하게 오래 해도 떨어진다. 이런 경우 면접관이 헛기침을 하면서 주의를 주기도 했다. 면접관과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고 천장을 보는 경우도 '필패'다.
▲나의 필살기= 학점, 토익이 나빠 건설회사라는 점을 감안, 자기 소개서 작성 때 '보일러 기능사' 자격증에 초점을 맞췄다. 자기 소개서는 학교의 입사서류 경진대회에서 첨삭, 교정받았다. '…한 …인'이라는 소주제로 시작해 보기 쉽게 하는 요령도 터득했다. 면접 때 모의투자 입상 경력에 대해 '회사 와서 증시만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모의라서 했지, 실제 돈으로 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을 만큼 어렵다'고 대답해 점수를 땄다. 학교 성적의 경우 "건설회사와 관련된 전공 과목은 성적이 좋고 나머지에는 별로 흥미를 못느꼈다"는 식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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